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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배 커제, 규칙 위반 불복 기권, 사석 관리 규정에 대해 알아보자

by 김군의세상읽기 2025. 1. 24.
목차
커제 실격 사건: 제29회 LG배 결승에서 무슨 일이?

커제 실격 사건: 제29회 LG배 결승에서 무슨 일이?

지난 1월 23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 3번기에서 중국의 커제 9단이 변상일 9단과의 최종국에서 실격 처리되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경기 실수라기보다는 바둑 규칙 준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운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커제 실격의 배경

커제는 이번 대회에서 두 차례나 사석(死石) 관리 규정을 위반하며 경고와 벌점을 받았습니다. 특히 결승 2국에서는 두 번의 규칙 위반으로 반칙패를 기록했으며, 최종국에서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경기를 포기하고 기권패를 선언했습니다.

커제는 경기 중 심판의 경고에 강력히 항의하며 “심판이 중요한 국면에 개입했다”며 불만을 표출했지만, 한국기원은 중국 측의 재경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변상일 9단이 기권승으로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커제의 항의는 정당했는가?

커제의 항의는 대국 중 심판의 개입이 게임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는 심판이 변상일 9단에게 추가적인 시간을 제공했다고 주장하며 경기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이는 대국자로서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문제로 보일 수 있으나, 대회의 규정과 심판의 권한을 고려하면 그 정당성이 약화됩니다.

커제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이유

커제의 항의는 감정적인 측면이 강했지만, 그의 입장에서도 일부 이해할 만한 점이 있습니다.

  • 커제는 대국 중 심판의 경고로 인해 경기 흐름이 중단되면서 집중력을 잃었다고 주장했습니다.
  • 사석 관리 규정 위반이 승패를 좌우할 정도의 중대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일부 선수들은 사석 규정이 지나치게 엄격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 심판이 규정을 적용하면서 변상일 9단에게 불필요한 이점을 준 것으로 받아들일 여지가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커제는 심판의 처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자신의 입장을 강하게 주장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경기 결과와 별개로 심판 판정의 공정성에 대한 논란을 제기한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심판 개입의 정당성

  • 심판은 경기 규정 위반을 확인하고 경고를 부여할 책임이 있습니다.
  • 변상일 9단에게 시간이 추가로 주어진 것은 규정 위반으로 인한 처리 절차에 따른 것으로, 특정 선수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 커제 9단이 규정을 반복적으로 위반한 상황에서 심판의 경고는 필연적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커제의 항의는 그의 감정적인 반응으로 보일 수 있으며, 대회의 공정성을 의심하기에는 명확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정당성을 인정받기 어려웠습니다.

문제가 된 사석 관리 규정

이번 사건의 핵심은 바둑판에서 따낸 돌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대한 규정 위반입니다. 2022년 11월, 한국기원은 사석 관리 규정을 도입했는데, 이는 선수들이 따낸 돌을 반드시 바둑통 뚜껑에 보관하도록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반하면 심판이 경고를 선언하며 벌점 2집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한국, 중국, 일본의 사석 관리 규정 비교

바둑 규정은 각 나라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사석 관리 규정은 대체로 국제 대회에서 표준화된 형태로 적용됩니다. 그러나 세부적인 차이가 존재합니다.

  • 한국: 사석은 반드시 바둑통 뚜껑 위에 보관해야 하며, 이를 어길 시 경고 후 벌점이 부여됩니다. 2024년부터 "주의 → 경고 → 반칙"의 세분화된 체계가 도입되어 선수들에게 다소 유연한 규정 적용이 가능해졌습니다.
  • 중국: 한국과 유사한 규정을 따르지만, 심판의 재량권이 더 넓게 인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초시계 옆에 돌을 두었을 경우, 선수의 의도를 감안해 경고 여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 일본: 전통적으로 규정 적용이 엄격한 편이며, 사석 관리는 물론 바둑판 주변의 모든 행위가 경기의 일부로 간주됩니다. 사소한 규정 위반도 엄격히 처리되며, 벌점이 곧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각 나라의 바둑 문화와 심판 운영 방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일본의 엄격한 규정은 전통적인 바둑 철학과 깊은 연관이 있으며, 한국과 중국은 현대 대회의 흐름에 맞게 점차 유연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세계 대회에서의 규정 적용

세계 대회에서는 주로 국제 바둑 규칙(International Go Rules)을 기반으로 규정을 적용하며, 이 규칙은 각국의 주요 규정을 조화롭게 반영한 형태입니다.

  • 사석의 보관 위치: 반드시 바둑판 옆 사석통에 보관해야 하며, 사석통 외부에 두는 것은 금지됩니다. 일부 대회에서는 사석통 뚜껑 위에 사석을 올려두는 것이 명시적으로 요구됩니다.
  • 위반 시 처리 절차: 첫 번째 위반 시 경고가 주어지며, 추가 위반 시 벌점이 부과됩니다. 벌점은 일반적으로 2집으로 시작하며, 반복되는 경우 심판 재량에 따라 반칙패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심판의 재량권: 세계 대회에서는 심판이 선수의 의도를 고려해 경고나 벌점을 완화하거나 생략할 수 있는 권한을 갖습니다.
  • 규정 준수 강화 노력: 세계 대회에서는 사석 관리 규정을 포함해 규칙 위반 방지를 위해 사전 설명회를 열고, 선수들에게 규정을 숙지하도록 합니다.

세계 대회의 이러한 규정은 각국 선수들이 공정하고 명확한 기준 아래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변상일 9단의 우승과 LG배 결승 결과

변상일 9단은 결승 2국에서 커제의 반칙으로 승리했고, 최종국에서는 커제의 기권으로 우승을 확정지었습니다. 이번 우승으로 변상일은 개인 통산 두 번째 메이저 세계 대회 우승을 차지했으며, LG배에서는 첫 우승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대회 결과로 한국은 LG배에서 2연패를 달성하며, 대회 역대 최다 우승국(14회) 자리를 굳건히 지켰습니다. 중국은 12회 우승으로 그 뒤를 따르고 있으며, 일본과 대만도 각각 2회, 1회 우승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커제의 경기력과 아쉬움

커제는 이번 대회에서 초반의 우위를 살리지 못하고, 결정적인 실수와 규칙 위반으로 스스로 자멸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는 좌변 전투에서의 실수와 우변 패싸움 중 냉정하지 못한 선택으로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커제는 2020년 삼성화재배 우승 이후 세계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번 대회에서도 통산 9번째 메이저 우승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바둑 규칙 준수의 중요성

이번 커제 실격 사건은 바둑 경기에서 규칙 준수집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입니다. 프로 기사들조차 기본적인 규정을 어기면 경기 결과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바둑은 전략과 집중력이 요구되는 스포츠일 뿐만 아니라, 정해진 규칙 안에서 공정하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 사건이었습니다.

이번 LG배 결승은 변상일 9단의 우승과 함께, 바둑 규칙과 공정한 경기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흥미로운 바둑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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